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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나의 생각

양발 운전과 한발운전에 대하여

오늘 차를 타고 집에오는길에 와이프와 양발 운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자동변속기 한정 양발운전과 한발운전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양발운전 : 운전시 양발을 모두 사용(왼발-브레이크페달, 오른발-가속페달 을 조작하는 운전방식)

한발운전 : 운전시 오른발만 사용(오른발-가속페달/브레이크페달 을 조작하는 운전방식)

 

먼저 수동변속기를 사용하는 경우 클러치 페달을 왼발로 조작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논외로 놓고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다루도록 하겠다.

 

(수동변속기는 클러치 페달의 존재때문에 필연적으로 양발운전을 해야한다.)


양발운전자와 한발운전자의 비율이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양발운전자는 18%, 한발운전자는 82% 정도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찾아낼 수 있었다.

양발운전/한발운전 비율 설문조사 결과


사실 나는 처음에 운전을 배울때 한발로 브레이크/가속페달을 밟는방법으로 운전을 배워서 양발운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이 다 한발운전을 하는 줄 알았다.

 

근데 와이프랑 얘기해보니 양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발 운전과 양발 운전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따른 사람들의 의견'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하는가?'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한발 운전

장점

1. 왼발을 디딤발로 사용하여 운전시 안정감이 있음.

- 우리가 공을 차거나, 달리기를 하는 행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디딤발의 역할이다.

디딤발이 몸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잘 버텨주고 있어야 반대 발로 다른 행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물리시간에 배운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여기서 나온다)

원피스에 나오는 제프도 의족이 아닌 정상적인 발을 디딤발로 사용한다.

2. 페달 조작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혼동 가능성↓

- 한발운전시 오른발의 위치는 가속 페달을 밟을때는 제외하고는 항상 브레이크 페달에 위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운전 중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길 경우 혼동없이 브레이크 패드를 안정적으로 밟을 수 있다.

 

단점

1. 오른발에 피로도가 쌓임

- 오른발이 지속적으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왔다갔다 해야해서 쉽게 피로해진다.

또 한쪽발을 왔다갔다하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양발운전

장점

1. 부드러운 감/가속 가능

- 브레이크와 가속을 동시에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속이나 가속을 할 때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F1에서는 선수들이 이런식으로 경기를 한다고 한다.)

 

2. 오른발이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음

- 양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쪽 발이 왔다갔다하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점

1. 양발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의도와 다르게 오조작 가능성↑

- 운전 중 급작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오른발, 왼발을 혼동하여 브레이크를 밟아야하는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양발 조작이 미숙한 상태에서 사고를 내는 이유 중 대다수가 '의도하지 않은 페달을 실수로 밟아서' 라고 한다.

 

2. 가속 중 브레이크 오조작으로 브레이크 등이 점등 될 가능성↑

- 자동차 브레이크 등의 경우 아주 예민해서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만 밟아도 자동차 후미에 브레이크 등이 점등된다.

가속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 밟는 경우 본인 주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뒤에 따라오는 차가 운전을 하기 어렵다는 것에 있다.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이 자주 켜지는 경우 운전하는데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다.

(내가 생각했을때는 이게 가장 중요한 단점이다!)

 

3. 장시간 운전시 요통 유발 가능성↑

- 현재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는 한발운전자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이 운전석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다.

따라서 양발운전을 할 경우 앉은 자세가 자연스럽게 뒤틀리게 되어 장시간 운전시 요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페달은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다.

사진상 맨 왼쪽은 페달은 아니고 왼발 받침대다.

 

4. 급 정거시 몸이 앞으로 쏠려 두 페달을 동시에 밟을 가능성↑

- 급 정거시에는 관성에 의해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운전중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 양발에 힘이 실리게 되는데 이때 양발이 발 앞에 있는 물체에 가서 닿게 된다.

따라서 양발운전을 할 경우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서는 '관성의 법칙'이 나온다)

급정거하는 자동차

 

5. 페달을 밟고 있지 않을 경우 양발 모두 발 뒤꿈치만 지면에 닿아 있기 때문에 안정감↓

- 누구나 까치발로 서 있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까치발로 서 있으면 몸이 지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몸의 중심이 상당히 불안정해진다.

잠깐은 괜찮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서 있게 되면, 발에 피로도가 쌓이게 된다.

그럼 가만히 서있지 못하고 점점 몸이 뒤틀리게 되고 결국에는 까치발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양발운전의 경우 발을 이용해서 지면에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지게 된다.


◈ 그렇다면 인터넷 여론은?

그럼 보통 사람들은 한발운전과 양발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발운전(82%)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몇몇 한발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양발운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처음 운전을 배울때 한발운전 방식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이건 수동클러치 자동차 시절때부터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오른발로만 조작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자동클러치로 방식이 바뀌어도 기존에 운전하던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이 방식이 그대로 굳어져서 그런것 같다.),

이 외 위에 서술한 양발운전시 발생가능한 여러가지 단점들을 예로 들면서 양발운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일부 한발운전자들은 특히 잦은 브레이크 등 점등과 높은 오조작 가능성을 예로 들면서 양발운전자들을 잠재적인 사고유발자로 바라보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양발운전(18%)을 하는 사람들은

안전운전만 하면 되는건데 남이 운전을 어떤 방식으로하는지 왜 간섭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페달 오조작 관련해서는 양발운전이든 한발운전이든 상관없이 '페달조작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똑같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처음에 익숙해지기 전만 어렵지 '일단 익숙해지면 오조작 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는 경우,

차량의 가속기능은 작동하지 않고 브레이크 기능만 작동하게 설계되어 있다.(약 2012년 이후부터 생산된 차량 한정)

따라서 양 페달을 동시에 꽉 밟는다면 한발운전자가 걱정하는 '정지해야하는 상황에서의 질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도 뜨겁게 진행중인 것 같다.


◈ 나의 의견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꼭 한발운전을 해야만 한다고 법으로 정해진건 아니다.

 

위에 나열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특히 한발운전자들이 주장하는 양발운전을 함으로써 다른 차량의 운행에 피해를 줄 수있는 행동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면,

 

나는 한발운전이든 양발운전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단점들을 다 제껴놓고 '자동차 설계가 한발운전자에 맞게 되어 있다(양발운전시 요통유발)'는 사실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굳이 양발로 운전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

 

결론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같은 길을 간다고 할 때, 굳이 어려운 길 보다는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개인의 주관적 견해가 들어가있어 일부 독자들이 느끼기에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